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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사냥꾼 이야기 .... [2]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5. 22.

깊은 밤 생전 짖지도 않던 진도개가 밤새도록 짖어댔다. 이상하단 생각을 하였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의문을 자아 낼 뿐이였다. 신경이 쓰여 잠도 잘오지 않았다.아침일찍 총을 들고 뒷산을 올라갔다. 그런데 전날 쳐놓은 덧에 너구리 한마리가 선혈이 낭자하게 피를 흘리며 뒷다리가 걸려 잇었다.

하얗게 내린 눈이 온 땅을 덮었지만 덧 주의는 동그랗게 흙이 파헤쳐져 잇었다. 너구리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덧에 걸린 너구리를 어떻게 떼어낼까 고민이 생겼다.총으로 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쏠마음이 들지 않았다. 위험을 무릎쓰고 너구리 곁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너구리를 덧에서 떼어냈으나 너구리는 탈진한 상태인지 묵묵히 잇었다.

밤새 난리를 치던 너구리 때문에 우리집 개가 그토록 짖어대었던 것이다. 반항을 하지 않으니 안고서 집에 가져왔다. 약을 발라주겠다는 생각으로 약을 찾으니 약도 없었다.못쓰는 냉장고 통속에 넣어두고 먹이를 넣어 주었지만 물만 조금 축일 뿐 입에 대지도 않앗다. 놀러오신 어머님이 너구리를 보고 왜 잡았냐고 하신다. 목도리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을 상기 시켰더니 어머님이 직접 그 너구리를 목졸라 죽이셧다. 나는 그 너구리의 애처로운 눈빛이 보기 싫어 방안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그 너구리는 가죽을 벗겨 목도리를 만들어 어머님을 드리고 고기는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사냥을 나간날 농부가 내게 하소연을 하였다.고라니 한마리가 새끼 둘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이 심어논 콩밭과 논을 다 망쳐 논다는 것이였다. 얼마의 세월이 흐른후 나는 그 농부의 논밭이 있던 곳으로 손전등을 들고 동생과 함께 야간 사냥을 나갔다. 거의 목적지에 다다를 무렵 타작한 볏단이 쌓인 곳에 네개의 노란 눈빛이 보였다. 첨천히 다가가니 고라니 였다.

손전등을 동생에게 비추라고 한 후 나는 총을 쏘았다. 총에 맞긴 맞은 것 같은데 빗맞앗나 보다 정신없이 뛰어가는 고라니를 손전등이 채 따라가지 못하고 놓쳤다. 동생은 내게 혼났다.시야에서 놓쳐버렸다는 잘못을 동생에게 전가시킨 탓이다. 다음날 다시 그자리에 갔다. 동물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다닌던 곳만 다니는 습성이 있다. 고라니가 한 마리 있었다 한마리는 총에 맞아 어디에선가 죽어 버린 듯하다.어제보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멀뚱 멀뚱 바라보는 고라니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

고라니가 뛰기 시작했다. 손전등을 동생에게 뺏어 내가 비추었다. 조금을 뛰어가던 고라니가 쓰러졌다.그러더니 다시 일어났다.쓰러지고 일어서고를 몇번 반복하더니 거친 숨소리가 나기 시작햇다 쉽게 죽지않고 고통스러운 소리만을 거칠게 내는 고라니를 편하게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나는 두방의 총을 머리에 쏘았다 조용해진 고라니를 보면서 처음의 희열이
후회와 미얀함으로 변하기 시작햇다.

거침없이 밀려드는 양싱의 가책은 나를 피곤케 했다.그렇다면 소나 돼지를 도살하는 사람들은 나의 행위와 무엇이 다른가? 소와 돼지를 맛있게 먹는 자들과 나의 행위와는 어떻게 다른가? 그들이 먹지 않앗다면 애끗은 동물들은 죽지 않을 것이 아닌가?그러므로 그들도 살생자들이다.공범자다.나와 똑같다 라는 변명으로 나의 행위를 정당화 하고 위안 삼으려 애를 썼다. 고라니를 둘쳐메고 가져와 가죽은 박제를 하고 고기는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먹었다.

총에 빗맞은 고라니가 두마리요,[몸이 썩어 나중에 죽는다.] 수많은 산토끼와 족제비가 죽었다 죽어가던 동물들이 죽기전에 언제나 날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어떤 날은 겨냥해서 쏜 총알이 조준한 오리가 맞지않고 눈감고 자고 있던 애꿋은[?] 오리가 맞기도 했다. 총에 맞아 살포시 떨어지던 황조롱이가 가 날 향해 의아한 눈빛으로 "왜 쏘았죠?" 하는 눈빛으로 날 원망하는 듯이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햇다.수많은 동물들의 눈빛의 환영에 시달리던 나는 결국은 술에 취해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나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지은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내 자신의 죄를 용서하지 못한다. 내가 구원을 받겟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런 짓이다. 용서를 빌 뿐이다.다시는 이런 더러운 죄악을 일삼는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것 그 이상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삶의 의미와 뜻을 모르니 인간은 죄속에서 허덕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재미와 맛을 위하여 수많은 죄를 짓는 인간의 삶을 보면서 참으로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욕심 가득한 삶을 산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이기주의로 가득찬 내 삶의 모습을 보면서 삼라만상 온 우주의 동식물들이 하나님이 먹이시는 것임을 감안할 때 함부로 대할 일이 아닌 것이다.감사와 회개와 은헤속에서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나는 천번만번 죽어 마땅 한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