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참 불쌍타..라고 말하니 너야 말로 참 불쌍타 하고 받아친다..
서로들 불쌍타 하니 서로가 불쌍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내가 남을 보기에 불쌍타고 느끼는 것이 올바른 불쌍함인가?
아님 남이 보기에 내가 불쌍타 하는 것이 올바른 불쌍함인가?
내가 그를 보고 불쌍타 하여도 그가 불쌍타하지 않고 나는 불쌍타 하지 않으니 걱정을 하덜덜 말라고 말하고..
너야 말로 불쌍타 라고 말하니 나는 불쌍타 하지 않은데 남이 날 보고 불쌍타 하니 도대체 불쌍의 근원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불쌍의 실체는 무엇으로 나타는 것이며 불쌍이란 것은 무엇인지 그 해답은 무엇일까?
한낱 미물보다 못한 삶을 살며 허구헌날 나밖에 몰라 남을 사랑하지도 못하는 내가 불쌍타는 생각에 머리속이 천만갈래 뒤엉키는 자아 속에서 허덕이는데..
서로를 두고 불쌍타 하고 티격태격 마음들이 난동을 부리니, 남은 속속들이 유리알 처럼 잘알면서 자신은 뭐가뭔지 모르는 생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가 싶구나..
거울을 봐도 언제나 내 얼굴은 잘생겨 보이고 어려 보이니..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도 잘생긴 마음으로 연상하며 포만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내일도 해가 뜬다..어제처럼.. 어제처럼..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때에 날 두고 불쌍타 원망말고 남은자들을 가리켜 불쌍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떠나는 지금과 같이 초지일관 하는 삶을 살길...
그래야 남을 불쌍타 여겨주던 오늘의 그 마음이 진실이였음을 인정할 수 있으리라..오늘의 자랑스러움이 내일의 불쌍함이라면 오늘의 나의 자랑이 거짓과 헛수고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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