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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과외공부를 하고 자란 비겁한 인생들에게...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4. 5. 14.
 
 
 
 
 
 

권투시합을 할 때에 한 선수가 글러브에 쇠덩어리를 넣고 씨운다면 비열하다고 말할 것이다. 야구선수가 배트나 야구공에 이물질이나 흠집을 내어 시합을 한다면 비열한 선수라고  말할것이다. 공개추첨을 하는데 남들은 다 한표씩 추첨함에 넣는데 나만 수백개의 추첨권을 넣는다면 비열한 자라고 말할 것이다.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출발 총소리가 울리기 전부터 먼저 출발하는 선수가 잇다면 사람들은 그를 보며 참으로 비열하다고 할 것이다.이 불법을 저지르는 한 선수에 의해 다른 선수들도 그 선수처럼 불법을 저지른다. 모두가 출발선을 넘어 미리 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출발선을 넘어 불법출발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장애자가 있었다.넘지못할 장애 때문에 어쩔 수없이 비열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었던 것이다.이런 약한자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오직 자기 선수의 승리만을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이 있었다.장애자가 아니면서도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극소수의 양심적인 선수들도 있었다.이들은 시합규칙을 어기고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을 보면서 분노를 나타내었다..그러나 불법을 행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불법을 남들이 다하는 불법이라고 하면서 정당화 하였고 어떤 이들 중에는 하나님 덕분에 선수가 승리했다고 자랑하는 자들도 있었다.


 


지금 한국사회에 만연하는 과외열풍은 비겁하고 비열한 자들이 자행하는 불법적인 일들이다. 정정당당이라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돈이라는 악마적 물질로 약싹빠른 비겁한 짓을 일삼는 것이다.교육은 모두에게 평등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은 능력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쓸모없는 머슴처럼 살다가 가야 하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는 악마적 요소가 지배하는 사회이다.내 자식을 훌륭한 인물로 만들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는 그 자체가 바로 내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내것만을 사랑하는 악마적 속성이건만, 전혀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다..


 


담임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그동안 쭉 지켜온 바에 의하면 리더쉽이나 당당한 발표력 지도력 만능 재주꾼 같은 자질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훌륭한 인물이 될 것 같다면서 공부만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말하더란다.그러면서 어렵더라도 학원 단과반이라도 보냈으면 좋겠다고 권하더란다.장모님 손에서 귀엽게만 자란 딸아이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나랑 많이 부딛치기도 하였다.그 길들여진 본성 때문인지 남에게 지기 싫어 하여 학원을 보내달라고 여러번 졸랐지만 그럭저럭 상위권에 속하는 편이라 자발적으로 하라고만 하였다.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하락한 모양이다.


 


마음껏 놀고 넓은 세상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우는 것이 청소년기의 중요한 공부이건만 오로지 암기식 공부에 젊은 청춘을 시들게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없도다.이런 한심한 일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자들이 우리나라 국민들이니 바보중에 바보들이 아닐 손가?  악의 싹은 근원부터 잘라야 한다. 인간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기득권 세력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 이것은 불평등이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법은 만들어 져야 하는 것이고 정치는 필요한 것이고 교육의 목적이 잇는 것이다.정의를 외치는 자들의 소리가 커져서 형평의 원칙에 맞지않는 괴외의 비겁함이 이 땅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이 불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


출발 정지선을 누구도 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규제하는 것이 정부의 할일이다.이것은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기본법이기에 그 무엇보다 상위법에 속한다.그러므로 과외 방지법은 하루속히 시행되어야 하고 결코 불법이 될 수없다.


나는 어제  애 엄마에게 학원을 알아보라고 했다. 단과반이라도 보낼 생각이다.학원을 보낼 수없는 사람들로 부터 비열하고 비겁한 자라고 매도될 것이다.당연한 일이다..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처럼 나도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다.학원을 보내는 것이 정말 싫은 일이요 경제적으로도 너무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나는 딸아이가 나처럼 타락된 인생, 불량소녀로 낙인찍혀 암울한 인생을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 변명으로 딸아이를 학원에 보낼것이다..그리고 딸아이에게  말해 줄것이다.우리들의  행위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위였다고..공부 못하는 학생은 모범생이 될수없고  불량학생으로 치부해 거들떠도 보지않는 낙오자로 전락하는 한국교육의 현실앞에 나는 두 손을 들고 만 것이다..이런 더러운 세상을 비난하면서 나또한 더러운 인간이 되는 것이다..참으로 울분이 터진다...비열하고 비겁한 내 모습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