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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콰미님에게 답글 올립니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6. 6. 15.
13450저는 소박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인간일 뿐입니다. 이런 제가 정의를 외친다고 입을 나불거립니다. 입에 주둥이가 달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암울한 현실세계를 도피해 보겠다는 집념만이 마음속에 도사린 악마의 화신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광적으로 열광하는 축구팬들을 무시해 보겠다는 잠재의식의 발동일지도 모릅니다. 토고라는 가난한 나라가 잘먹고 잘사는 우리나라 보다 불쌍해 보여서 편을 든 것인지도 모릅니다.

스포츠....먹고 먹히는 전쟁판 같은 희비가 교차하는 인간들의 처절하고 광란적인 얼굴들의 보기 싫어서 였는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아무리 봐도 한국팀이 비열해 보입니다. 아마도 제눈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릅니다.그래서 내 마음속을 열여 놓아 보았던 것입니다.



단순한 시간끌기 였다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반전에는 너무 많은 긴장 때문에 몸이 굳어서 동네축구만도 못한 졸전을 보였구나 하지만 후반전에는 몸이 풀려 오랜만에 나름대로 잘 싸웠구나 하고 좋게 생각해 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상대선수가 한명 퇴장 당하지만 아니했어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아니했을 것입니다.일분여를 남겨놓고 프리킥을 포기하고 시간끌기로 전환하지 아니했다면 비겁하다고 비난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정당한 플레이 였다고 반칙을 범한 것이 아니였다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습니다.그러나 제 눈에는 프리킥을 포기한 것이 너무도 비겁하게 보입니다. 프리킥을 찼더라면 패배의 고통에서 절망하는 상대선수들에게 극도의 절망감이나 애절한 눈빛만은 자아내게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눈이 안보이는 장애인에게 나 잡아봐라 잡으면 살려주지 하고 약올리는 광경으로 보였습니다.

마라도나가 범한 속임수를 두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중 그 누구도 비겁하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마라도나에 대해 태클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심판이 오심을 한것이지 선수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승리자들과 그 승리를 축하해 주는 사람들에게서는 잘못이란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박정희씨나 전두환씨를 옹호 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잘못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는 행태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단순한 시간끌기도 사실은 정당하지 못한 비스포츠적인 행동입니다.그래서 시간끌기라는 것도 반칙을 주기도합니다.

승패를 떠나서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고 관람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지나친 애국주의를 탈피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수천번 수만번 패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제 눈에는 토고와의 경기가 이제껏 본 축구경기 중에 가장 부끄러운 경기로 보입니다. 스포츠에서도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세상이 도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반칙을 범했느냐 아니냐로 따지지 말고 말입니다.

한국 축구선수들이 승리의 쾌락에 빠져 하느님께 열광적으로 기도하는 모습과 그 이전의 행태와 그들을 바라보던 수많은 사람들과 토고 선수들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뇌리속에서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오늘날의 스포츠라는 것이 국제적인 화합의 축제가 아니라 먹고 먹히는 전쟁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굻어 죽어가던 고라니 한마리를 약을 올리면서 기쁨에 찬 눈빛으로 잡어 먹으면서 축제를 벌리는 한마리의 늑대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주제넘게 한마디 했습니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면 안됩니까?. 제 마음속에 들어 있던 것을 털어 놓으면 잘못입니까?
제 관점으로는 부자는 악입니다.. 악하지 않고 부자의 자리를 고수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를 두고 지나친 비약이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옳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여로모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참고로 말씀 드린다면, 저는 우리나라가 비겁하게 승리하는 것보다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다가 패배하는 것에 백배천배 박수를 보낼 수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