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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나의 행복이 욕심인줄 자넨 아는가!.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6. 7. 21.
LONG ARTICLE

자네! 내 아내 알지?. 어린 나이에 어쩔수 없이 강제납치 되다시피해서 시집을 와서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내 아내 말일세. 아내가 올 겨울에 교통 사고가 나지 않았는가!.. 남들처럼 돈을 제대로 벌어 주지 못하다 보니 나와 함께 잠시 대리 운전을 하다가 글쎄 차가 고랑에 빠지면서 튕겨나가 남의집 담벼랑을 들이받고 그 사이에 끼여 차는 완전히 구겨진 종이장처럼 되었고,  머리와 어깨를 다쳤지만 다행이 머리상처는 몇바늘 꿰메었을 뿐이고, 어깨는 부러져서 한동안 꽤 고생을 했지.


 

그런데 다 나은 줄만 알았던 몸이 사실은 완치가 된것이 아니였더구만. 몸은 다 나았는데 마음에 병이 생겨났지 뭐야. 아!이게 웬날벼락인가? 세상에 원인없는 병이 어디있단 말인가?.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 았네, 과연 아내의 마음의 병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왜 아내는 마음이 아파하는 고통속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어릴 때에 오빠를 잃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나를 만났건만, 만난지 채 일년이 안되어서 뱃속에 아이를 안겨준채 나는 오랜 세월을 아내 곁에서 어쩔수 없이 떠나 있었지. 놀람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 고통속에서 오랜세월을 날 기다리며 견뎌온 아내가 무능력한 남편과 함께 대리운전을 하다가 결국은 죽을 고비를 맞으며 어깨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몇달동안 옴짝달짝 하지 못하는 중에  어깨라도 혹시 삐뚤어 질까 노심초사 염려하다가 결국은 마음에 병이 온 것것이라네...

 

아내는 내가 자신의 곁에서 잠시라도 떠나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네. 혹시라도 내가 영영히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이지.그리하여 요즘은 언제나 함께 돌아 다니지. 산행을 하기도 하고. 참외장사도 하고 고추 장사도 하고 , 나는 이 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 그동안 많은 약초를 달여 먹였지.그러나 마음에 병은 단순히 약초로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얼마전에 아내와 함께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산인 광덕산을 올랐다네. 산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 내가 이제껏 그유명한 광덕산 등산로를 올라본적이 없다면 믿을텐가?아내와 함께 손을 잡고 한참을 헉헉대며 오르다보니 산꼭대기 쪽에 탁자가 하나 놓여 있었고,멸치 한그릇과 조그마한 잔이 한개 놓여 있더군. 아내는 마음씨좋은 사람이 휴식하면서 먹으라고 갔다놓은 것이라고 하였지만,난 믿기지가 않아서 그것이 아니라고 반박을 했지.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거든.

 

그런데 좀 전에 우리를 보고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던 사람이 웃으면서 "그 막걸리 파는 겁니다." 라고 말하자,   그러면 그렇치 라는 말을 아내가 하더군.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니 기분이 만땅으로 좋더군. 몇시간을 걸려 하산길에 접어드니 아내가 한숨을 토해내며 말을 하더라구... " 그동안 나는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몰랐어.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이제는 들기 시작해. 내가 사람들 앞에서 행복하다고 이야기 할 때 그들이 얼마나 부러워 하였을까? 행복이란 것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 해야 하는 것인 것 같아, 행복이 욕심이였다는 것을 이제는 알것 같아. " 라고 이야기 하더군.

 

내가 행복할 때에 슬픔과 고통에 빠져 한숨과 눈물로 지내는 사람들이 존재하지,정녕 사랑을 알고 겸손을 알고 내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공감이 가게 되더군. 초조와 불안속에서 마음의 병을 앓고 살아가는 상태가 되어서야 삶의 본질과 죄의 의미를 어렴픗이 깨닫는 것은 내 아픔을 통해 남의 아픔을 다소나마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병에 걸리고 나서야 가족을 돌아보고 이웃을 이해하게 되고 마음이 선해지듯이, 마음의 병에 걸리고 나서야 자신의 마음속 상태를 이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 나의 행복이 욕심인줄 알았다는 아내의 말 앞에 잠시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네..거참!.. 썩어빠진 나보다 나의 마눌님이 훨씬 착하다니까?.이런 아내가 하루빨리 병이 완치되고 인간의  삶이 오직 은혜속에서 살아간다는 그 사실을 주님의 은혜로 깨닫기를 바란다네..친구여! 고마우이 내 말을 다 들어 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