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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 친구는 예뻣다.[두번째]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6. 10. 22.

아주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해맑은 웃음과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소녀적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모질고 고통에찬 소녀시대가 끝나고 성인이 되자마자  이루어낸 가정은 질곡의 세월속에 파탄으로 끝나고,다시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면서 그 모습도 사랑스러운 자태를 나타나게 되었는지 모르겟다. 그녀가 현재의 남편이 될사람을  만날 을때 그 남자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였고 몇번이나 결혼을 하자고 구애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아픔과 시련의 상처 때문에 거부를 하다가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매달리는 그 남자의 지극정성에 고민하다가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결혼을 할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옳치 못하다고 생각하여, 지난 모든 과거를 고백하고 결혼해서 딸아이도 하나 둔적이 있었다는 이실직고 하였다고 한다.

 

사실을 고백하고 나면 그 남자가 다시는 자신을 찾아 오지 않을 것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마음편히 고백을 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고백을 들은 남편은 그 다음날부터 오랜동안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 아! 이제는 그 남자도 떠났구나 " 하고 체념을 하고 지내는데, 어느날 그 남자가 다시 그녀앞에 나타 났다고 한다." 사랑해!" 라고 하면서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서 결혼을 하자고 하였단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하디의 "테스'를 떠올렸다.테스의 과거고백을 들은 에인젤이 결혼식을 앞두고 테스곁을 떠남으로 테스의 비참한 삶이 전개되고 에인젤이 참회와 후회를 하며 테스를 찾았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되돌릴 수없는 뒤늦은 후회만이 남겨 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남자는 아마도 테스를 읽었던 것은 아닐까. 에인젤처럼 되지 않기 위해 그녀를 다시 찾아 온 것은 아닐까?.

 

그녀는 남편, 그리고 딸과 함께 행복의 기쁨을 만끽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예전에 낳은 딸이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는 만나고 싶다고 전화를 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배로 고통을 이겨가며 낳은 딸을 두고 이혼을 결심하기 까지 그 심적고통은 얼나마 컸을까?.그녀의 전 남편은 예전에는 가끔 내게 전화를 하고는 내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자고 한 적이 종종 있었다. 아마도 헤어진 그녀가 너무 보고 싶은데 볼 수없는 그 아픔을 나를 통하여 달래보고픈 심정이 아니였을 까 생각한다. 내가 일년에 한 두번 친구들의 모임을 통해 그녀를 만난다는 사실 때문에 나를 통하면 그녀에 대한 조그만한 소식이라도 들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 친구는 거의 페인수준이였다. 술에 중독되어 휭설수설하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듯이 보였다. 다만 나에게는 최대한의 예의를 보여주는 자세를 잃어버리지 아니했다. 어릴적 나에대한 소문을 들었던 기억이 잔존해 있어서 였는지 모른다.

 

그녀는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현재의 남편에게 사실을 이실직고 하였다고 한다 .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하였는데 만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남편은 빨리 가서 만나라고 오히려 성화를 하였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남자가 있었다니.. 나는 이런 사람을 보면 내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 지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예뻤다. 아주 예뻣다. 그녀의 얼굴에서 한번도 사라지지 않는 헤맑은 웃음이 너무 예뻤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더욱 예뻣다.. 그녀를 그토록 예쁘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였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멋진 그남자를 만난 덕분에 그녀와 그녀의 남편 그 둘은 정말 멋지고 예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