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마음에 병을 앓기 시작한 후,약초를 채취하러 다닐 수가 없어 함께 할 수있는 일을 찾다가 잠시 과일 장사를 하기 시작 하였다. 과일을 전문적으로 노점상들에게 대주는 사람에게 참외를 샀는데 솔직히 물건이 맘에 별로 들지 아니했다. 산지에서 오는 시간도 있고 다시 재 납품을 하다보니 물건의 신선도나 질이 떨어져 상한 것이 많았다.
아니되겠다 싶어 산제에 가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러 가보았다 그런데 산지에 가서 물건을 사나 도매상에게 물건을 사나 가격차이는 오히려 도매상이 더욱 져렴하였다. 오히려 먼곳 까지 가느라 기름값만 수월찮게 더 들어 갔다. 그래도 싱싱하고 맛있는 참외를 직접 사서 팔다보니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붙고 크게 소리치고 웃으며 팔 수있어 좋았다. 물건은 역시 잘 팔렸다.
한 참을 장사를 하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한 분 오시더니 참외를 달라고 하였다. 교회 목사님에게 드릴 것이니 가장 좋은 것을 달라고 하는 것이였다. 나름대로 좋은 것을 골라 드렸는데 더 큰것을 목사님께 드려야 한다면서 가장 큰 것만을 골라 담는 것이였다. "아주머니 이렇게 좋은 것만 모두 골라 가시면 저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니, 목사님께 드리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을 드려야만 한다고 하면서 막무가내로 가져 가려고 하는 것이였다. 그것도 모자라 덤까지 가져 가시니 이윤은 커녕 적자라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 아주머니 저도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목사님보다 더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 갈 것입니다. 참된 목사라면 오히려 안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희생과 봉사를 하는 삶을 살도록 하셔야 그 목사님이 좋아 하실것이 아닙니까? 라고 말하니 아주머니는 우리들은 나쁜 것을 먹어도 목사님에게는 가장 좋은 것을 드려야 하느님이 기뻐 하신다고 하시면서 참외를 들고 늦었다고 하면서 재빨리 걸어 가셨다.
나는 이분을 보면서 참으로 대한민국 교회는 잘못되어도 한 참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목사가 교인들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인들에게 떠받드려 지는 우상처럼 변모한 것이다. 목사는 특별난 존재이기에 특별난 음식을 먹어야 하고 최고급 만을 드려야 한다는 어거지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 목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아직도 예수님의 복음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전혀 깨닫지 못한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 한국교회의 실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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