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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 친구는 나빳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7. 1. 7.

사랑을 맹세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루어 나가던 연인들이 어느 순간 돌변하여 차디찬 얼음덩어리보다 더 서로를 차가웁게 대하는 것을 어쩌다 목격하게 된다. 서로를 끌어 안고 사랑한다고 수도없이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의 사랑은 세상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없고 풀수도 없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여겨졌던 것이 순식간에 다 끊어져 버리고 풀려 나가는  것을 보고는 황당해 하고는 한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소유욕이 많았던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였다. 철부지 어린 시절 나는 그녀에게 유혹을 당하였다. 그녀 친구가 나와 사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나를 유혹하려 한것이다. 그 뿐 만이 아니였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그녀에게 당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불우한  환경속에서 오랜동안 당한 외로움을 많은 친구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으로 풀려는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였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그녀와 좋지 않는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나는 어릴적 친구들인 그녀들과 오랜동안 만남을 가지지 못하고 소식도 모르다가 우연히 언젠가 택시속에서 그녀를 만났다. 너무도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오직 기쁨 그 하나만이 넘쳐 났다.

 

그녀를 만난것을 계기로 어릴적 나와 사귀었던 여자친구 소식도 알게되고 많은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내 어릴적 사귀었던 친구는 그녀가 나를 유혹하려 했던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었다. 하기야 지난 인생의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나고 나면 모두 부질없는 짓거리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닌가?..

 

아뭍튼지 그녀를 만난 것을 계기로 우리 어릴적 친구들은 일년에 한 두번씩 만난다. 그런데 어릴적에는 서로 잘 알지도 못했던 그녀와 내 친구가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였다. 친구끼리 그런 사이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치도 못했건만, 서로가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는 것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그 때부터 내 절친했던 친구와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남들이 시샘할 정도로 열렬히 사랑을 하였다. 날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점을 보러 다니고 신세대연인처럼 손을 잡고 항상 같이 다녔다. 내 친구는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오직 그녀를 위해 온몸을 희생할 각오를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처럼 보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으로 활활 타오르는 듯이 보였다. 그런데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 오던 내 친구는 음주운전차에 치여 한달정도로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메다가 겨우 눈을 떴다.

 

그녀는 내 친구가 걷기만 할 수있다면 평생을 함께 살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했다. 그러면서도 소송을 하면  보상금을 몇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둥...개인합의를 하자고 통사정을 하는 구속된 피의자의 아버지에게 천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고 하면서 2천만을 가져오면 합의를 해주겠다고 하는둥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모레알을 씹는 느낌이 떠나지를 아니했다.

 

내 친구는 결국 장애2급을 받고 평생을 중풍병자처럼 어눌하게 장애인으로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처지로 변하였다. 일년여동안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나아지는 기미가 없자 그녀는 내 친구를 홀대하기 시작했다. 보험회사에서 터무니 없이 보상금을 적게 제시하여서 내 친구 가족들은 소송을 하겠다고 하였지만 그녀는 그렇게되면 아직 혼인신고도 안된 상태에서 보험금이 내 친구 가족들에게 돌아갈것이라고 하면서 반대를 했다. 보험금이라도 나와야 자신이 데리고 산다고 하면서 보험회사에서 주는 돈을 받았다.

 

그런데 그 때부터 그녀는 더욱 달라지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밥을 해주지도 아니하고 빨래도 해주지 아니하고 완전히 남남처럼 철저히 원수처럼 쳐다보지도 아니했다. 다른 친구와 함께 둘이 살고 있는 곳을 가보니 눈길한번 마주치지 아니하면서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내 친구를 깊고깊은 산속 절에 보내 버렸다. 내 친구는 그 절속에서 지내면서 견디다 못하여 양어머니에게 수도없이 살려달라고 전화를 하였고 양어머니는 내 친구를 데려왔다.

 

결국 내 친구는 그녀에게 보험금으로 받은 돈 9천만원과 개인합의금으로 받은 돈 천만원 등 총 1억여원을 모두 빼앗긴채 양어머니가 사는 골방에서 은신하며 살고 있다. 내 친구는 아직도 그녀를 미워하지  아니하는지 아니면 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나를 보면 그녀를 걱정하면서 그 돈을 모두 그녀에게 준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도 자신과 몇년동안 살면서 고생을 하였으니 그 돈을 전부가져도 된다는 것이였다.

 

그녀는 내 친구의 얼굴을 두번 다시 보는 것 조차 싫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내 친구가 평생 장애인으로 사는 댓가로 받은 돈을 모두 가져간 것이다.내 친구가 너무 안되어 보이기도 하여, 도저히 이대로는 두고 볼 수없어서   2년여가 지난 얼마전 내 친구 어머님과 함께 그녀를 찾아 갔다. 그녀는 4천여만원정도 남았다고 하면서 전세금을 빼내야만 마련 할 수있다고 하면서 나중에 전화를 주겠다고 한 후에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고 한다, 내 친구의 새엄마는 4천만원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사람의 속내를 자세히 알수없으니 그녀가 나쁘다 아니다 단정 할 수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두 눈에는 그녀가 나빠 보인다... 사랑이란 인간의 환경과 조건에 따라 변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보면 탐욕에 빠져 지내는 인간 자체가 너무도 불쌍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먹을 것으로 만족하는 동물보다 못한 존재가 인간이란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그녀는 나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