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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 아내의 회심..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7. 1. 12.

아내가 새벽마다 책상에 엎드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무슨 기도를 하는지 모르지만 기도를 한다. 오늘 새벽에는 잠자는 나를 깨워, 자신이 사는 것이 온통  주님의 은혜였음을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되었다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마음에 병을 얻었을 때 다녔던 교회 목사의 설교가 이제는 모두 잘못된 설교 였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하였다.

 

그 목사는 임신이 되지 않아 마음 고생을 하는 교인의 집을 방문하여 임신이 되기를 바라는 글을 써놓고 나오면서 열심히 기도를 한 덕분에  임신이 안되던 교인이 임신이 되었다고 하면서 설교를 한적이 있었는데 아내는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말해 주었다. "그 목사가 기도를 하지 아니했으면 그 교인은 임신이 될수 없었겠네" 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내 말이 맞다고 한다. 아내는 이제 자신에게서는 죄밖에 나올것이 없는 악한 인생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닥쳤던 시련이 모두 은혜임을 깨우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이해를 하지 못하던 아내가 그 입으로 주님의 은혜만을 외치고 있으니, 사실은 내가 더욱 놀라고 있는 지경이다. 왜 감사를 하지 못하고 살았는지, 왜 남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는지,기계처럼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답답해 보인다고 말을 한다.

 

내가 스쳐 지나가듯이 설명해 주던 성경이야기와 복음이야기는 아내는 전혀 이해하지를 못하였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를 하지 못하였었다.그랬던 아내가,이제는 절에가서 기왓장에 자기 이름을 써놓고 복을 비는 사람들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과연 참된 종교인들일까?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교회에 가서 아멘을 크게 외치는 사람들이 이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말을 하였다. 이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기쁨 회개케 하시는 실제적인 상황을  사실대로 고백하는 것이 교회에 가서 소리높여 주여주여를 외치는 것보다 더욱 나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먼저 말을 한다.

 

내 이야기를 모두 이해한다. 거기에 덧붙여 내가 알지 못다던 것까지 깨우쳐 주니 오히려 내가 아내를 통해 깨우침을 받는 지경이다. 그렇다 복음은 목사의 설교가 아니다. 목사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죄악으로 가득찬 목사의 처참한 현실과  죄밖에 나올것이 없는 무용지물인 인간을 사용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혜를 직접적으로 고백케 하는 것을 듣는 것이다.

 

교회는 복을 받기 위해서, 또는  교회생활을 즐기기 위해 모이는 장소가 아니라 목마르고 갈급한 자들이 허탄한 세상속에서 생수를 찾으려고 찾아오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런 갈급하고 불쌍한 영혼들을 신도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은혜와 복음을 진실되게 산고백으로 전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목사의 형식적이고 틀에박힌 국어책 읽는 것 같은,무당의 굿풀이 같은,  설교 한편을 통하여 교회에 찾아온 영혼이  깨우침을 얻을 것이란 생각은 올바른 것이 아닌 다른 복음이며 주님을 욕보이는 것이다.

 

내 아내가 약을 먹고 마음에 안정을 찾은 것인지는 바람처럼 다가온 성령의 은혜 때문인지 아직 까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 내 아내는 그 입으로 주님의 은혜를 외치고 있으며, 마음속으로 짓는 악한 마음이 그 어떤 죄악보다 나쁘다는 것을 입으로 고백한다. 이제 아내는 자신이 느끼는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잠시 살아 보라고 하느님이 이 땅에 보내 셨는데 그 사실을 깨우치지 못하고 영원히 살것처럼 온갓 욕망으로 마음속을  가득채운채 기계처럼 하루종일 입을 다문채 웃움을 망각한채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 깝다는 것이다.

 

아내의 이같은 마음이 영원 할 수 있도록 주님의 영이 함께 하기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