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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교회신앙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8. 5. 19.

내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내 집 대문을 가볍게 넘어 내 공간을 침범하였습니다. 나의 현관문의 열쇠장치를 망쳐놓았고, 나의 창문을 박살내고 들어왔습니다. 내 공간 구석 구석을 뒤지고 엉망으로 만들고 난 후, 결혼반지 등 폐물을 가지고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내 소유가 감소하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 소유가 나의 의사에 의하지 않고 감소하는 일을 막기 위해 내 돈을 투자하여 내 현관물을 수리하고 방범창문을 달았습니다. 누군가 보안업체 스티커를 구해준다고 하여 좋다고 하였습니다. 재산 뿐만 아니라, 내 아내, 내 아이들을 내 소유로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져 보안능력을 향상시킬만한 여러 장치들도 알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내 소유를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내 행위를 높이 쌓아가고 있을 무렵, 이번 절도사건으로 내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려주었습니다. 도둑 맞은 것도, 지켜야 할 것도 모두 내것이라면 나는 도대체 누구의 것이라는 말입니까? 성경은 놀랍게도 내가 "그리스도의 것" 이라고 합니다. (고전 3:23)

 

 

그렇다면, 위의 적은 모든 문장을 다 수정해야만 합니다. 집, 대문, 현관문, 창문, 결혼반지, 폐물, 아내, 아이들 모두 그리스도의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가져가 버리시니 내 것이라곤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는 그리스도의 것을 철저하게 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도둑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천사(도둑)를 보내셔서 과연 누가 진짜 도둑인가를 알려주셨습니다. 도둑은 천사가 되고, 피해자라고 여겼던 나는 도둑이 되어버린 이 이상한 글을 쓰면서 나는 도대체 뭐가 좋은지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도둑을 맞고 나서야 내가 도둑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고 난 후에야 내가 살인자임이 드러납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분의 죽음에 매몰되고 난 후에야 내가 하나님의 아들을 살해한 죄인 중의 괴수임이 확정됩니다. 동시에 그 원수까지 사랑하신 예수님만이 참 사랑으로 확정됩니다.

 우인숙 08-03-16 08:32 
이 이상한 글을 읽고 난 히죽히죽 웃음이 나는게 아니고 되게 오랫만에 섬칫하게 자신한테 소름까지 돋으면서 눈물이 납니다...오호라 곤고한 자로다 라 한 사도의 심정이 클로즈업 되면서 ~~~성도님의 고백에 항상 동감하면서
 이근호 08-03-16 08:35 
또 도둑맞을 것을 열심히 쌓아나가시기 바랍니다. 또 빼앗길 것을 열심히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다 두고 갈 것들을 또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계속 울고, 아파하고, 이별하고, 아쉬워하고, 통분하고, 후회할만한 그런 것들에 집착하시기 바랍니다. 그것들이 있음에 나의 자존심도 유지되고 나의 가치도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강제로 이 세상에서 더 못살도록 하나님께서 조치하실 때, "그동안 나는 주님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자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을 저를 잊지를 않았습니다"라는 고백을 하시기 바랍니다.
 박윤진 08-03-16 13:29 

이제 내가 도둑임을 알았다고 해서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2중, 3중의 열쇠장치를 확인하는 신세입니다. 평생 그런 신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주님이 저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저를 자신이 살과 피로 먹이시는 분은 도대체 어떤 분일까요? 평생 궁금하도록 평생 죄를 용서하시겠지요.

 

 

 

http://www.woorich.net/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