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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교회신앙

예수믿고 거듭났다고 자랑하는 내 친구?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8. 6. 6.

 

나의 오랜 친구중에 한 친구가 요즘 열심히 교회에 다닌다. 내가 교회 이야기만 하면 무슨 미친소리냐고 귀를 막던 친구가 가정이 풍지박살이 나고, 카드빚으로 수많은 빚을 지고 절망가운데 빠지게 되더니, 새로 만난 두번째 부인과 함께 어느날 부터 열심히 교회를 다니기 시작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달, 두달 그리고 몇달을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더니, 어느날은 자신이 완전히 거듭낫다고 자랑하는 말을 하였다. 자신은 성령으로 새롭게 거듭나서 이제 구원받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도 워낙 장난끼가 많은 친구인지라 농담을 하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얼마전 이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지금은 이혼한 친구의 전 부인이 자궁암에 걸렸는데, 산삼을 꼭 한번 먹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였고, 그래서 산삼 한뿌리만 먹게 해주고 싶은데 돈은 나중에 벌어서 줄테니, 산삼 한뿌리 가져다 줄 수 없느냐는 것이였다. 나는 한 뿌리가 아니라 세뿌리를 모두 가지고 갔다. 친구의 전부인을 전부터 잘 알고 있으며 친구의 부인이 몸이 아픈데 돈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서울까지 산삼을 가져 갔더니 친구와 친구의 전부인이 고맙다며 함께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하여 식당으로 갔다.그 자리에서 친구는 자신은 완전히 거듭났으며,그로인해 술도 담배도 끓고 착하게 살게 되었다고 하였다. 평생을 개망나니처럼 온갓 못된 짓을 하고, 여자와 술 도박에 환장병이 걸린 사람처럼 살던 이 친구가 그런 모든 죄악을 모두 벗어 던지고 스스로를 구원받았다고 자부하면서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와 마주하면서 논쟁으로까지 치달을 정도로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 친구는 이만희계열의 구원파가 세운 교회에 다니고 잇는 중이였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설교한 것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 열심히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이혼을 요구하여 이혼을 당한 방광암에 걸린 이 친구의 부인은 눈을 흘기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기가 막혀 하였다.

 

나는 구원받앗다고 자랑하는 이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 "밀양"의 사형수가 갑자기 생각났다. 바로 앞에서는 이 친구로 인해 처절한 고통속의 정신적 고통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는 본부인이 버섯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구원받았다고 이제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진정 죄가 무엇인지 이 친구는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피고 술마시고 여자를 멀리 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남을 조금도 배려하지 못하고 아무데서나 자신이 구원받앗다고 자랑하는 그것이 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죄를 지은 사람에게 먼저 모든 것을 사과하고 나서 주님을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의 구원만 생각하고 있으니, 참으로 거짓된 목사에게 쇄뇌된 것이 얼마나 악한 일인지 느껴진다.

 

미시적인 죄를 범하지 아니했다고 하여 거시적인 죄를 지으면서도 죄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은 맹신에 빠진 인간의 공통된 습성이다. 조그만한 행함을 실천한 것을 두고 스스로  거대한 가치로 여겨 수많은 죄악을 도말시켜 버리는 죄악을 범하는 것이다.

 

신앙은 목사의 설교를 흉내내는 것이거나 목사의 지시대로 살아가는 것이 분명 아니다. 신앙은 주님과 나와의 일대일의 신앙이다. 나를 가르치고 이끄시는 분은 분명 주님밖에 없다. 따라서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흉내내는 식의 전도방식이나 신앙토론은 거짓인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새롭고 산길을 이야기 하는 것이 참된 신앙이다.

 

교회의 목사가 하라는대로 열심히 따라하고 기뻐하는 삶을 사는 이 친구의 신앙은 어찌보면 너무도 편하고 행복한 신앙이다. 만약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전부 거짓말을 하는 것임을 주님의 은혜로 깨우치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신앙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해 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 진정한 십자가인지 알게 될 것이며, 목사의 종노릇 하던 자신의 몰골을 알게 되면 구원받았다고 자부하던 그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 가고 싶을 때가 올것이라는  말을 남겨주고 이 친구와 헤어졌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