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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교회신앙

치킬박사와 하이드같은 목사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8. 5. 11.

치킬박사와 하이드란 책이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는 사람이 꿈속에서의  현실과 완전히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책이다. 낮에는 너무도 고결하고 훌륭해 보이는 박사의 삶을 살지만, 밤만되면 하이드가 되어 온갓 범죄를 저지르는 악인으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치킬박사는 자신의 이같은 이중적인 모습을 알지 못하고 아침이 되면,언제나 그렇듯이 훌륭한 사람처럼 행세를 하고 다니다가 밤만 되면 다시 악마가 되어 온갓 범죄를 저지른다.

 

대부분의 인간이 이런 양면적인 증세를 가지고 있지만, 치킬박사처럼 이 사실을 진작에 깨우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인 것이다. 증상이 미약한 경우는 그럭저럭 보통사람으로 간주하지만, 여기서 더욱 진전되어 완전히 다른 정체성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가리켜 "해리장애" 라고 부른다. 이런 병을 가진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변하여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자신의 변신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어떤 변화된 행동을 하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인터넷을 하면서 부터 이런 "해리장애" 를 가진 것 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특히 믿음있다고 자부하는 성화론자들이나, 목사 교인들 중에서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인터넷이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곳에서는 아주 훌륭한 신앙인인척, 믿음이 있고 행함이 있는척 거룩한 척 행동 하면서도, 또다른 공간에서는 아주 사악한 말과 거짓말, 온갓 망말을 하는 것을 수도없이 지켜 보았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또다른 사람처럼 행동을 하는 식이다.

 

믿음있다는 목사와 교인들에게 그같은 잘못을 지적해 주어도 사람들은 치킬과 하이드 박사처럼 내가 언제 그랬냐 하는 식의 답변이나,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그런다면서 "너나 잘하세요" 식의 핀잔성 댓글로 답을 한다. 하이드로 변하여 악행을 저지른 하이드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치킬박사처럼 말이다.

 

온갓 부정을 저지른 유명목사들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빌지 않고, 끝까지 부정하는 모습에 할 수없이 그 증거까지 보여 주자 그 증거마져 부정하는 식의 잘못된 행태를 나타내는 것처럼 , 행함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해리장애가 많은 것을 볼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척 하면서 뒤로는 온갓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두고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자신의 위선과 가식을 전혀 깨우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적인 행함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옥에 간다고 가르치는  그같은 행동이 문제라는 것이다. 너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가지고 나무라는 자가 바로 자신임을 깨우치라는 것이다.

 

자신의 악행을 전혀 깨우치지 못하다 보니 어제나 오늘이나 마찬가지로 되풀이 해서 치킬과 하이드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누가 사망의 올무에서 우리를 견져내랴!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외에 무엇이 있을 손가?... 원하는 바는 행하지 아니하고 원치 않는 것만 행하는 가식으로 둘러쳐진 가면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쉴새없이 되풀이 하는 목사와 교인들에게 현혹되어 그들의 가르침을 진리인양 받아 들이는 것이 답답하여, 할말을 하고 그 증거를 보여 주었지만, 깨달을 사람만이 깨달을 뿐이다. 자신의 저지른 악행을 되돌아 본 사람이라면 재를 뿌리고 부끄러워 하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려고 하련만, 악행을 저지른 사실를 기억하지 못하다 보니, 인면수심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직 은혜라고 하는 것이다.

 

 

앵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