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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비규환의 지옥풍경.....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9. 1. 13.

 

 

 

 

 

어느 순간 거대한 흡입기가 내 몸을 액체를 빨아 들이듯이 순식간에 빨려가게 만들었다. 그곳은 수많은 영혼들이 흥건히 젖은 진액속에서 흐느적거리는 아비규환의 풍경속이였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 흐물흐믈한 내 몸은 내 몸이 아니였고, 끈적거리는 점액질로 변한  내몸은 스스로 무엇하나를 할 수없었다.

 

나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메스꺼운 액취를 떨쳐 버리려 두리번 거리니, 저 멀리서 요염한 여인이 손짓을 하고 허겁지겁 그녀에게 달려가니, 폭풍우처럼 날아오는 것은 수천년된 똥구정물들이니, 뱉어내도 입속으로 꾸역꾸역 들어오는 물컹거리는 똥구정물 덩어리들...............

 

얼굴을 돌리고 벗어나려 몸부림치다 수억년만에 간신히 벗어난 그곳은 수억마리의 점액질로 이루어진 지렁이와 거머리가 어울려 사는 곳...온 전신을 빨아먹는 벌레들과 코속과 입속에 바글거리는 벌레들을 연신 게워 내지만, 벗어날 길은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 몸을 맡겨 놓으니, 수천년이 지나자 내 몸은 도살시켜 버린 도야지의 몸뚱아리처럼 창살에 꿰여 꺼꾸로 매달려 있고, 토악질한 음식으로 만들어 놓은 강한 고량주보다 더 독한 술을 내 입과 코에 들이 붓기 시작하였다. 구토가 시작되었지만, 뱃속의 모든 것이 다 쏟아져 나와도 멈추지를 아니했다.

 

사지가 다 갈기갈기 찟기고, 마음이 산산히 부셔져서 깨진 유리 파편속에 찔림을 당해도 내 육신은 칧흙같이 어두운 밤길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였다...

 

아 ! 그곳에는  나 뿐만이 아니였다.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있는 곳이 였다. 참혹한 고통속에서 절규하는 내 모습을 보노라니, 나의 용기와 다짐은 부질없는 안개일 뿐이였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내 육신의 행동은 내 영혼을 갉아 먹는다...........이런 짓을 저지르는 내가 저 지옥의 풍경속에서 천만년을 살던지 말던지 무슨 핑게를 댈 수 있으랴.....

 

지켜내지 못한 각오를 다시금 일으켜 세워 짐어지고 가자. 또 무너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한번 해보자....그래도 넘이지겠지만, 또 일어 나면 되지..... 수천년의 지옥풍경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데.......

 

꿈은 깨졌다....그리고 현실은 살아 났다.......나는 숨을 쉬고 있고, 나는 글을 쓰고 있다...........이제 아침은 밝아 오고,,,,,나는 다시금 일어난다...내 사지는 멀쩡하다. 꿈은 꿈이 아닐 수가 있다. 그리고 꿈은 현실일 수도 있다.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아닐 수가 없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데카르트의 표현대로 라면 꿈이 있는 한 현실의 존재성을 의심할  수는 없다..나는 숨을 쉰다....꿈에서 깨어 났다...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면서 또다시 걸어간다.

 

추억과 사랑과 인연의 질긴 끈이 저 멀리서 나를 보고 손짓하며, 내 육신을 옭아 매고 지옥의 끝자락 속에 함께 가고자 부른다....그것이 무섭다....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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