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느님은 믿지만 교회는 안믿어요
20여년 전에 잠깐 다니던 교회 목사님을 찾아 뵈었다. 교회는 몇 번 나가지 않아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많치 않았지만 그래도 일년에 몇번 씩은 나름대로 신앙적인 문제로 편지를 드리기도 하였고 10년 전엔 딸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직접 찾아 뵙기도 하였었다.
그런데 10년만에 찾아 뵌 목사님과 사모님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였다. 연세도 많으시고 너무도 바쁜 점심 시간에 찾아 간 탓에 경황이 없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내가 누구인지 손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힌트를 주었다면 쉽게 알아 보았을 텐데, 나는 그냥 내 이름 석자 외에 다른 말을 해 드리지 않았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잠깐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돌아 오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었다. 그런데 사모님은 얼마 후 기억을 해 내었다. 나는 이런 상황이 재미있기도 하였고, 이것이 인간의 삶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픔이 들기도 하였다.. 한 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던 나를 위해 많은 애를 써주셨고 여러차례 편지를 나누기도 하였고 , 찾아 뵙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상담까지 한 목사님이 나를 알아 보지 못하실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인가? 연세가 드셔서 알아 보시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였다..
세월에 묻혀 함께 하였던 시간도 망각해 버리는 것이 인간의 삶인 것을... 무엇을 위해 그리도 열심히 피터지게 개고생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주 조그마하던 교회는 커다랗게 변해 있었고 , 교인들도 많이 늘어 난듯 하였다. 이렇게 큰 교회를 목사 혼자서 살림을 꾸려 나가자니 그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 텐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목사와 그 부인인 사모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목사의 부인이 되는 것이 싫어서 절대 목사에게는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하는 여성들이 있기도 하지만 , 난생 처음 알게된 신앙심은 물불을 안가리고 달겨드는 불나방 처럼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에 목사의 부인이 되는 것을 하느님의 깊은 뜻으로 받아 들여 일생을 헌신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목사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하여 병에 잘 걸린다고 한다. 특히나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질환 등의 성인병에 많이 걸려 고통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오랜 만에 찾아 뵌 목사님의 안색은 상당히 안좋아 보였다. 아마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근경색의 지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은 피곤한 얼굴로 곧바로 오후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 가셨고 사모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목사님을 찾아 뵈어야지 뵈어야지 하면서 수도 없이 생각을 하였지만 찾아 뵙는데 10년이 걸렸다. 이제는 나를 알아 보시지를 못하시니,다시 찾아 뵙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되돌아 오는 차안에서 아내와 이것저것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남동생의 딸아이가 갑자기 "나는 하느님은 믿지만 교회는 안믿어요, "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교회에 대하여 무엇을 안다고 그런말을 할까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었다.. 사실 그 말은 일찌기 인도의 독립을 이루어낸 성자라고 일컷는 마하트마 간디가 한 말이기 때문이였다.
똑같은 말이 였지만 누가 그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내막이나 내용이 달라질까?.. 마하트마 간디가 그 말을 한 저의는 무엇이며 동생 딸이 한 말뜻은 무엇인가?...동생딸아이는 " 다시 덧붙였다, " 교회에 가면 돈만 내야 하는데 교회를 왜 믿어요! 하느님만 믿으면 되지!" 아마도 교회에 갈 때 의무적으로 헌금하는 것이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보여 졌다..
어쩌면 초등학교 3학년의 말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회에 헌금내는 것이 아까워서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교회에 가보았자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나에게 별 도움도 되지 않는 것 같으니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고, 교회에 가면 내가 하는 사업에 큰 도움이 되니 열심히 교회할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느정도 돈을 벌었으니 조금이라도 뜻있는 일을 해보고자 교회에 가는 사람들도 있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망교회 교인들 처럼 인맥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고자 교회를 다니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교회에 가면 헌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일까?.. 헌금을 하지 않는 것은 지옥에 갈만한 죄악이 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아예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헌금을 하는 장소가 되도록 모든 교인이나 국민들에게 인식을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하는 것이 아닌 의무적인 헌금이나 신앙생활은 악마의 예배요 사탄의 헌금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인들에게 일체의 부담감을 주어서는 안된다.그들이 스스로 자원하여 행동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공갈과 협박이다. 신앙이 아니라 날강도짓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해도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교회와 목사 교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그 이유는 이들은 애초부터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바리새인들의 유전을 따르는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같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일진대, 그까짓 종이와 동전이 하느님께 무슨 도움이 될까?...그런 악마의 먹이감으로 하느님을 유혹하고 뇌물을 주려 하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하게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을 주님의 은혜로 깨우치기를 소망하라....
내 이웃을 하느님처럼 사랑하지 않으면 모두 지옥 보내 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내 목을 칼로 베어 버리려는 망나니의 칼춤으로 받아 들이자.....그래야 내가 하느님을 위해 한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죄밖에 없었음을 깨우치리니.... 그 때가 되어서야 은혜로 내가 살아 숨쉰다는 것을 알고 눈물밖에 나올 것이 없음을 알게 될터이니...
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께 온 재산을 다 바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계명이라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이 말뜻을 깨우쳤다면...내가 바로 지옥에 천번만번 가야할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한 인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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