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을 위해 몸을 파는 여자 -우리들의 부끄러운 이야기-
그녀가 어릴 때는 참으로 도도하고 잘난 맛에 사는 여자였다. 가난한집에서 태어나 어렵게 학교를 다니면서도 자존심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친구들이 이 남자 저남자 사귀는 것을 보면서 , 자신은 아무 하고나 사귀지 않는다고
자주 말하였다...
어릴 때부터 까부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불량청소년처럼 살아 가면서도,.. 남자에 대한
자세 만큼은 도도함을 잃치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어느날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자랑하였는데,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라고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그녀의 입에서는 언제나 그 대학생 이야기 밖에 나오지를 아니하였다... 그녀는 그 당시 중학생 나이였는데, 대학생을 사귄 것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일찍 까불고 다닌 탓에 머리를 파마도 하고 다녔기 때문에 친구들 보다 나이는 많아 보였다..
오직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고 다짐하던 그녀가, 어느날 친구들 중에서 가장 못생긴 남자와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이 퍼졌다...매일매일 쪽방여인숙이나 , 허름한 창고같은 빈집에서, 양아치처럼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지겨웠는지, 친구로 지내던 남자와 동거를 시작한 것이다..그 친구랑 살면서 부터 그녀는 달라 졌다... 이 남자 저남자...마구 몸을 섞는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그러다가 그녀의 소식이 사라졌다....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다시 고향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려왔는데, 만나는 친구들에게 무조건 돈을 빌려 달라고 사정을 한다는 것이였다.. 친구들을 보기만 하면 돈애기를 하는 바람에 친구들이 진져리를 치면서 피한다는 것이다... 여자친구 남자 친구 가릴 것 없이 잔존심도 없이 밸도 없는 듯이.....누구든지 아는 사람만 만나면 돈을 꿔달라고 하였다...
마치 돈에 환장병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어릴 때 그토록 도도한 자세를 지녔던 그녀가 그렇게 변하였을까 궁굼하였다.. 그러다가 그녀와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구를 만난 후에 그녀가 왜 그토록 돈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회사생활을 하던중에, 회사직원과 눈이 맞아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생활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런데 결혼식까지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였는데, 그 남자의 부인이 찾아왔다는 것이다...알고보니 유부남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미 이 친구의 배속에서는 아이가 많이 자라고 있었고, 아이를 뗄 수 있는 시기가 지나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그 남자에게 마져 배신을 당하고 아이를 낳게 되었고, 아이를 입양할까 고민을 하였지만, 부모님마져 모두 돌아가시고 외동딸이였기에 가족 자체가 없다는 생각에자신이 아무리 어려워도 혈육의 정을 끊을 수 없다며 키우기로 다짐하였다는 것이다.홀몸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돈이 너무도 많이 들어가고 아이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할수없이 자존심을 버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손을 벌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가 어느날 나타나서 손을 벌리다 보니 ㅡ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냉대하고 꼴불견으로만 보게 된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혼자 몸으로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딸을 위해 이 친구는자존심은 둘째였으며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렇게 비난과 멸시를 받아가면서도, 식당일을 하면서도 , 딸아이를 고등학교까지 키워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딸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터 그녀의 어릴 때 모습처럼, 딸도 일명 날라리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날마다 쌈박질에 일명 명품옷만 입고 돈은 주는대로 마구 써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날마다 손을 벌린다는 것이였다..
딸아이가 속을 썩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잘못된 인생을 살아 가고 있지만, 그녀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이 가난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아빠없이 키운 때문이라고 자책하면서 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어야 한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남들 해주는 것만큼은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 남들이 명품옷 입는데 자기의 사랑하는 딸이 명품옷을 입지 못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식당일을 해서 철없는 딸자식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하여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는 사람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벌리고 돈을 꿔달라고 하는 것이 입버릇처럼 된 것이다..
어느날 내 친구가 길을 가다가 우연찮게 이 여자친구를 만났다고 하였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함께 식사도 하고 지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려웠던 시간들을 하나하나 풀어 놓더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 너 돈있으면 돈 이십만원만 꿔줄래" 였다는 것이다....
기가 막혔지만 이 친구는 그냥 돈을 줄수는 없다 , 이 세상에 꽁짜는 없는 법이지 라면서 돈이 필요하면 자신의 말을 들어 주면 주겠다고 하였단다... 여자친구는 어떻게 해주면 돈을 줄건데 " 라고 하였고 , 이 친구는 돈을 줄테니 , 내가 가자는 대로 내가 하자는대로 하라고 하면서 그녀를 모텔로 데려 갔다고 한다....
그녀는 마지막 자존심으로 " 친구끼리 이러면 안되잖아" 라는 말을 내 뱉었지만, 그는 돈이 필요 하면 들어오고 필요 없으면 나가자, 라고 하자 그녀는 뚜벅뚜벅 걸어 들어 오더라는 것이다..
어릴 때 친구였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연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인지, 결국 그날 내 친구와 그녀는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녀가 원하는 돈을 주면서 , 이 세상에 꽁짜는 없는 법이다, 돈이 필요하면 더욱 노력하면서 살던지 아니면 딸에게 자신을 희생하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 살아라,,그렇게 버릇없이 키운 딸이 나중에 너를 거들떠라도 보겠느냐 하면서 면박을 주고 충고를 해 주었다고 한다..
이 여자친구가 부자집 딸이 였다면 대한항공 재벌의 딸이 였다면 이렇게 기구한 인생을 살아 가게 되었을까?..아마도 비행기를 꺼꾸로 되돌릴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여자로 살아 갔을테지....환경이 여자의 일생을 만든다..
창녀가 죄가 있는 것이 아니다...창녀를 보고도 방관하는 우리들의 죄가 더 크다...
이런 친구 저런 친구....못난 친구도 있고 잘난 친구도 있고, 그래도 이런 친구들의 모습 그자체를 나는 지켜보고 방관한다.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줄때 그들이 내 귀속에 자신들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넣어 줄 테니까?....
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으면서ㅡ 인생 참 묘하다, 알 수없는 것이 인생이구나. 이 세상에 어쩌면 불쌍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알지 못하고 , 한치앞을 알지 못하면서도, 그져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는줄 알고 영원히 살줄 알고, 아무런 목적없이 살아가는 인생들이 우리네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그러나.... 할말이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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