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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두 친구 이야기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2. 5. 19.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은 새옹지마의 희비가 교차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오늘 나의 삶에  아주 강한 정신적 충격을 주었던  친구 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친구 하나....

 

 

나의 어릴적 삶은 태어날 때부터  참으로 괴로운 하루하루의 연속이였다. 그런 내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 이 학교 저학교 전학을 반복하고  뒤늦게 학교를 다시 다니고 , 하면서  너무도  어렵사리 중학생이 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원만하지 못한 가정환경은 나를 세상을 혐오하고 저주하는 불랑스런 인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술 담배 여자 이것은 기본이였다. 그리고 삶의 고통은 나를 세상에 대한 굴절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내 입에서는 욕이 그칠줄 몰랐다. 아니 욕이 포함되지 않으면 말 자체가 성립이 도저히 성립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육두문자가 있는 것을 즐겼고, 고맙다고 느끼며 내뱉었다.

 육두문자의 달인처럼 행세하며 나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동료학생들의 돈을 갈취한 [일명 삥뜻는다] 후 그돈으로 친구 두명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라면을 포식하러 자주가던 분식집으로 들어갔다.

신나게 나의 위대함과 자랑을 내세우며 썰레발을 까던중 [은어죄송] 한 친구가 내게 말햇다.

야! 형희야 . 너는 욕이 없으면 말을 못하는 바보냐.?

?????????

왜 말끗마다 욕을 하냐. 그동안 듣기 싫었어도 참앗는데 오늘은 도저히 못참아서 말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나에 잘못을 정곡을 찌르며 지적해 나갔다.

난 할 말을 잃었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었다.머리가 멍하고 아주 강한 망치로 둔부를 얻어맞은 상태가 되었다.

생각 한 켠에는 당장 벌떡 일어나 그 친구의 온 몸을 두둘겨 패주고 싶었다. 그런데 몸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그때의 나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안하무인 이였다. 사실 감히 나에 잘못을 지적한 친구는 그 말을 하고도 내심 두려웠을 것이다.

나의 돌발적인 광폭한 성질이 현실로 드러날 것처럼 분식집 안은 폭풍전야의 고요함만이 서려 있었다.

그런데 난 아무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앗다.
친구들 중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햇고
내 또래에서는 누구도 나에 기고만장함에 반기를 들 수없다고 믿고 살앗던 나는 그 충격적인 말을 아주 하찮게 여기던 친구에게서 듣고도
아무 말도 할 수없었다.

그날밤 나는 밤새 잠을 못잤다. 친구가 한 말이 나에게 가위눌림이 된 것이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선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몇일을 가슴앓이를 한 것같다.

그 후로 나의 입에서는 욕이라는 단어가 거의 사라졌다. 개망나니 짓을 하면서도 욕은 잘 나오지가 않았다. 아니 왠일인지 입에서 멈추기만 하는 것이다. 그 친구에게 받은 충격이 내 몸에 엄습하는 것이다. 욕을 할라치면..

나는 그 친구 때문에 욕쟁이에서 욕을 못하는 바보로 전락한 것이다.

그리고 몇년 후 어떤 친구와 일명 테이프가 끊기도록 술을 먹고난 후 어렴픗이 안 좋은 일이 잇는 걸로 기억되는 날 아침에 그 친구에게 충격적인 말을 또 한번 들어야햇다.

"" 야 .! 형희 욕 잘하더라 . 술먹우니까 아주 욕의 달인이던데. 그렇게 욕을 잘하면서 왜 평소에는 욕을 안하는지 몰라". 욕하고 싶으면 해라 " 억지로 참지말고.".....

" 뭐라고 ! 내가 욕을 했다고 야 거짓말하지마라 "꾸며대지말라고". 라며 나는 부인했다.

" 물어봐" 옆에 친구들한테 거짓말인가 아닌가"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나의 잘못을 인정을 해주었다.

나의 본성이 술에 의해 결박을 풀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인간의 두 인격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그날 밤 나는 또 잠을 못이루었다.

**********친구 2 ***********

2년전 쯤의 일이다. 어릴 때 별로 친하지 않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엇다. 굳이 차한잔 하자며 내 팔을 끄는 것을 못이기는 척하며 끌려 들어간 곳이 조그마한 까페엿다.

찻집에 들어가 앉자 마자 친구는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 물엇고 내게도 한 개피를 권햇다.

" 답배 끊엇어.
" 응 그래 그러면 권하면 안되지.
' 그런데 술도 끊엇냐.?'"
"응 술도 끊엇어"
"야 잘햇다. 근데 술 끊고 담배끊고 무슨 재미로 사냐.?"
"응 그냥 착하게 살아보겟다고 끊엇어> 그런데 착하게 사는게 실천할 수없는 일이더라. 술안먹고 담배안펴도 또다른 재미는 찾게 되잇지 인간이란 것이..."

" 그런데 너 여자도 끊엇냐.?

"???????'''

너무도 충격적인 질문이엿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엇다.술과 담배는 내가 멀리 할 수 잇지만 여자의 유혹이라는 것에는 나는 도저히 이겨낼 자신이 없엇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는 끊지 못햇다.

그날 밤 나는 또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엇다.

아내와 관계를 가지며 다른 여자를 불현 듯 생각하는 남자와 자위행위를 하며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남자와 누가 더 큰 잘못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간의 죄의 본능을 어찌할 수없음에 가슴이 답답해 함을 느끼며......
감히 주님의 은혜를 소망하는 밤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