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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인간은 미신적인 습관이 끊임없이 생성된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2. 7. 4.

몇 칠 전...

동생 내외가 우리집에 놀러왓다.일요일날에만 쉬고 평일에는 일을 하지만 동생이 놀러왓으니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갓다. 같이 밥을 먹고 동생에게 산으로 매실을 따러 가자고하니 좋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묻길래 한 삼십분이면 간다고 햇다.동생이 시간을 묻는 이유는 두시간 후에 벌어질 월드컵 경기 때문이엿다.

너무 멀면 월드컵을 못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가겟다는 계산에서 나온 질문이엿으리라. 동생을 데리고 산하나를 넘으니 이미 한시간이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겨우 도착하여 보니 매실나무에는 매실은 하나도 없고 열매없는 빈나무로 잇는 것이 아닌가?

몇칠전 만해도 매실이 달려잇엇는데 그 사이 누가 다 따갓나 보다.동생은 연실 투덜덴다. 매실도 없으면서 매실이 잇다고 거짓말을 햇다고..몇칠전에 내가 따왓다고 말해도 믿지를 않는다. 겨우 마나 한뿌리 캐서 둘이서 반씩 나누어먹으므로 허탈한 심정을 달래며 산속 지름길로 되돌아 오는데 아니 이게 뭔가?

무덤 밑 산자락에 온통 빨간 산딸기가 뒤덮혀 잇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고서야 아! 지금이 산딸기 철이지...라는 기억을 되살릴 수 잇엇다. 그리고는 동생과 함께 산딸기를 정신없이 따기 시잣햇다. 갈증이 심하게 일던 탓에 처음에는 따는 즉시 입에 털어 넣으니 그 달콤한 자연의 맛은 과히 그 어떤 과일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는 열심히 따서 봉지에 넣으니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허나 온통 월드컵에 신경이 가잇는 동생은 연신 그만 따고 집에 가자고 난리다.딸기는 나중에 따도 되니 집에가서 월드컵을 보자고 난리다. 그래서 한마디 햇다" 야 월드컵을 나중에 재방송 보면 되잖아"라고...... 그러자 동생이 말한다.직접보는 것하고 재방송하고 재미가 틀리지라고.......

" 내가 안보면 한국팀이 진단말이야" 라고 하길래 난 속으로 깜짝 놀랫다. 아니 나는 내가 보면 언제나 한국팀이 진다고 느끼길래 보지 않는 습성이 잇엇는데....이럴수가?...
얼마전 라디오의 게스트로 나온 사람도 나처럼 경기를 보면 지는 징크스가 잇다고 말한 것을 들엇는데 사람은 이처럼 속에서 끊임없이 미신이 생성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앗다.

자신의 경험이 곧 사실로 예견되어 진다는 것이다. 열번을 경기를 본 사람이 열번이 다 진다면 나중에 다시 자기가 경기를 보게 된다면 지게 된다는 미신에 빠지게되고 열번을 이기는 것을 보기만한 사람은 자기가 보아야만 경기에 이긴다는 미신이 생긴다는 것이다.

참으로 우리 인간들은 자기의 경험을 기준으로 자기의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진다고 간절히 염원하며 사는 미신론자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즉 신앙인들이 월드컵의 승리를 위해 간절히 비는 행위도 사실은 자기가 기원하면 승리한다는 미신이 속에서 분출되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기도 할 때마다 매번 이루어지는 일이 없엇다면 아예 승리의 기도는 하지 못하리라..

이처럼 인간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하나님이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미신의 습성이 가득하고 끊임없이 미신이 분출되어지는 욕심많은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뭍튼 나는 동생의 성화에 못이겨 집에 왓다. 그리고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를 보앗다. 그러나 잠시 보는대도 나의 감정은 평상심을 잃고 난리를 떠는 것이엿다. 축구 평론가가되어 역정을 내고 한신하다느니 답답하다느니 온갓 감정이 뒤석여 지는 것이엿다.이런 몰골을 보니 내 자신이 싫어�다. 그리하여 곧바로 집을 나와 택시일을 햇다.. 월드컵 때문에 손님은 많지 않앗지만..

그런데 내가 보지 않고 동생이 봐서인가? 우리나라가 이긴것이 아닌가? 그놈의 미신이 또다시 내 안에 정착된 것이다.온갓 미신으로 가득찬 것이 인간이 라는 생각을 하며 참으로 죽어 마땅하고 믿음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여러분들은 어떠 셧는지요? 보면 이기고 보지 않으면 진다는 미신이 없으셧습니까?.....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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