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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운전을 하면서 밥을 먹습니다....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3. 12. 2.


요즘은 고추장사를 다닙니다.새벽에 나가서
시골을 돌며 고추를 사다가 도매상에 넘깁니다.
좋은 고추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오는 것입니다. 장사꾼은 많은데 고추는
별로 없는탓에 일찍 장사를 나갈 수록 많이 살
확율이 높습니다.

일찍 해가 저무는 관계로 정신없이 돌아 다녀야
합니다. 때문에 점심을 먹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거의 거르는 편이지만 아내가 싸준 성의를
생각해서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차를 세워두고 밥을 먹을 만한 여유가
없는 탓에 위험스럽겠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도시락을 꺼내어 먹습니다.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 김치국물도 흘리고 반찬도 여러차례
흘렸지만 이제는 숙달된 조교가 되어 밥을
여유롭게 먹습니다.

산에서 먹는 밥맛과 집에서 먹는 밥맛 남의
집에 가서 얻어 먹는 밥맛이 다르듯이 차안에서
먹는 밥맛이 다릅니다. 그런데 여유롭게
먹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급하게 밥이
넘어가나 봅니다. 다먹고 나면 언제나 속이
쓰린 기운이 있습니다.

차안에서만 느끼는 특별한 밥맛이지만 속이
편치많은 않습니다. 아마도 신경이 운전쪽에
가있는 탓도 있는가 봅니다.그렇습니다.
인간이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욕구에 정신이
휩쓸립니다.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도
세상욕구를 돌멩이처럼 여길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이 진흙속에 빠지는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면서 주의 은혜를 바라며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자랑하는 존재가 아닌
오직 주의 은혜로 생명을 연명하고 잇는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야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내 자신의 몰골이
차마 사람으로서는 할 수없는 너무도 파렴치한
몰골임을 느끼면서 이렇게 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사는 존재를 부정해 나가야 합니다.
결코 나의 삶의 모습이 하나님의 뜻과는 다른
것임을 증거 해야 합니다.

육신으로서는 죄밖에 나올것이 없으나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소망하며 사는 것 ... 끊임없는
소망이란 바로 주의 은혜가 언제나 나와 함께
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그 때문에 나의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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