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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외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4. 8. 28.
내가 외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32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이도 자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러나 나와 내 아내 같은 소인배들은 그림에 떡이니 참으로 부끄러울 뿐이다.

나는 아파트의 열쇠를 하나 가지고 다닌다. 보조키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그런데 아내는 열쇠를 두개 가지고 다닌다. 어느 날인가는 점심을 먹으러 집에 들어갔더니 열쇠가 열리지를 아니했다.
보조키 말고도 본관 열쇠마저 잠거버린 것이였다. 나는 ' 이런 답답한 여자가 있나' 하는 말을 속으로 내뱉고는 다시 되돌아가서식당에 가서 밥을 사먹었다.

나는 이같은 일을 우려해 열쇠는 하나만 가지고 다니라고 미리 말햇었다. 그런데 아내는 집안에 있는 돼지 저금통을 도둑이 가져가면 어떡하냐면서 열쇠를 두개를 가지고 다녔다. 그놈의 저금통 때문에 나는 수차에 걸쳐 저금통을 없애버리라고 말했다.

 

그깟 돈 몇푼 때문에 오히려 더 손해가 난다고 ....아내는 내 말을 듣지를 아니하였고. 나는 몇번이나 헛걸음을 하는 행동을 해야만 했다..

왜 사람들은 거추장스럽고 신경쓰이고 불편을 주는 것을 손쉽게 없애지 못하는 것일까? 꿈꾸던 목적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일까?

어느 날인가는 아내가 처가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새벽까지 일을하고 집에 들어가니 열쇠를 집어 넣어도 열리지가 않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망연자실 하였다. 어이가 없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 난 아내를 원망했다. 그까짓 저금통 때문에 이얼마나 무지막지한 손해인가 하는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아니했다.

나는 아내를 원망하며 외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 참으로 답답한 여자로다..허허..''  

그러나 다음날 아내의 전화를 받고 난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아내는 결단코 자물쇠를 두개를 잠그지 아니했다고 항변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잠그지 않았는데 어찌해 문이 열리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아내는 문이 가끔 잘 안열린다고 말했다. 그럴리가 있느냐며  아내의 잘못만을 탓하였다. 그리고는 집에 와서 열쇠를 열어보니 아주 잘 열리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인간의 고정관념은 무서운 것이다.

이전에도 그리했으니 나중도 그리할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어쩌면 동물의 습성이 아닐까? 함께 사는 사람조차도 제대로 믿지 못하면서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참으로 인간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다..


도둑이 돈을 가져가면 어떠한가? 오죽하면 도둑질을 하겠는가? 내것을 가져가서 도둑이 배가 부른다면 그 얼마나 좋은일일 손가? 좋은일도 별로 못하는데 그렇게라도 좋은일을 한다면 기쁜일이 될 수도 있지 아니 한가?

도둑맞을 물건이 집에 잇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같은 거추장 스러운 것 때문에 인간의 삶이 피곤한 것이다. 그놈의 돼지 저금통 때문에 얼마나 피해 막심인가? 아내는 나의 성화에 못이겨 저금통을 깨뜨렸다.  난 속이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