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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애물단지로 변한 산삼뿌랭이....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4. 9. 2.
애물단지로 변한 산삼뿌랭이....

처음 동생과 산에 갔다가 세뿌리의[가지가 셋인 삼구심] 산삼을 발견하고 한뿌리는 동생을 주고 한뿌리는 할아버지를 드리고 나머지 한뿌리는 친구가 팔라고 하길래 팔았다.그후 몇번의 산행끝에 열매가 달린 사구심을 하나 발견하고 산중턱을 넘어 한뿌리의 삼구심과 세뿌리의 이구심을 연이어 발견했다.


그리고 얼마후에 열매달린 사구심과 열매없는 기형적인 사구심 한뿌리를 캤다. 이중에 한뿌리는 산삼을 캐러 다닌다는 어느 할머니에게 팔고 한뿌리는 이모님을 드리고 한뿌리는 찬구의 아이에게 먹이라고 주고 두뿌리는 친구에게 팔았다.그리고 한뿌리는 내가 아는 곳에 옳겨 놓았다.


그후 오랜동안 삼을 캐지 못하다가 어느날 산꼭대기쯤에서 삼구심 한뿌리를 켔는데 그동안 캤던 산삼과는 분명 차원이 다른 삼이였다. 입이나 줄기 뿌리등이 확실히 달라 보였다. 일반 산삼이라는 것의 입과는 달리 동그랗고 아주 앒은 내가 보기에는 완전 토종처럼 보였다. 그동안 의 산삼은 뇌두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았는데 너무나도 조그만한 삼이 뇌두가 열몇개가 달려 있으니 자라는 속도가 얼마나 느렸는지 한눈에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산삼이 토종 산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종산삼은 백년을 자라야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거기에 비쳐보면 내가 켄 삼도 몇십년은 더 자라야 열매를 맺을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봐서 토종산삼으로 여기게 된것이다.그러나 이런 산삼이 내게 무슨 필요가 있는가? 조조의 계륵처럼 골치아픈 것으로 다가올뿐이다.


먹자니 아깝고 남주자니 내가 어렵고 헐값에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돈많은 사람이라도 알고 지내면 좋앗으련만 지인들이라는 사람들이 거개가 불량배들이요 막바지 인생들뿐이니 애물단지로 변하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사실 산삼을 캐도 소문으로만 값비싸다고 요란할뿐 실속은 그렇치가 않다.팔데도 없는 산삼은 그저 인삼값보다 조금 더 받을 뿐이다.그러니 기름값도 안되는 일이 허다하다. 산삼을 케서 팔자를 고칠려는 마음이 있다면 일찍 접는 것이 상책이다.산삼협회 사람들이나 삼을 매매하는 내노라 하는 유명단체나 상인들도 사실은 헐값에 심마니들에게 사들여 고가에 파는 것일뿐이다.농민은 헐값에 파는 데도 소비자는 비싼값에 사먹는 것과 이치가 같다. 언제나 돈을 버는 자들은 돈을 가지고 죄지우지 돈질을 하는 사람들 뿐이다.무지하고 돈이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용만 당하고 살다가 떠날뿐이다. 돈많은 사람들의 노리개로 말이다..


아뭍튼지 애물단지 산삼이 몇달째 냉장고 속에서 시들어 가고 있다. 일주일 마다 손수 떠운 약수를 뿌려준다.삼을 캐러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가 버섯을 따러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그떄 이구심을 보았다.캐나말아야 하나 아내에게 물어 보다가 아내의 말에 따라 캐왔다.뜨거운 차안에 둔탓에 가지 하나가 완전히 말라 떨어졌고 한개만 남았다. 이것을 화분에 옮겨 놓고 키우고 있다. 죽을 것 같던 산삼이 이제 정신을 차렸는지 생생해 졌다.처음에는 산삼을 캤다는 말에 놀라워 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시시한 말을 듣는듯이 시큰둥하다. 천종산삼은 심마니들로 일평생 한번 만나는 일도 어렵지만 야생산삼은 조금만 정보를 습득하면 쉽게 캘수있다.아무것도 모를때에 신기할 뿐이지 자주접하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이된다..


이번 추석전에 냉장고에 있는 세뿌리의 이 산삼을 팔아 한동안 고추장사를 준비하기 위해 놀고 먹느라 돈이 다떨어진 가정살림에 보탬이 되면 좋으련만...사람의 마음을 애태게 만드는 산삼을 캐는 일도 돈많은 사람들이나 즐기는 취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난한 자들에게는 언제나 맘을 곤고케 해주는 못된 것들이다.그래 그 모든게 욕심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