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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불행에 빠진 친구들을 생각하며.....

by 골동품나라 밴드 리더 2004. 8. 28.

불행에 빠진 친구들을 생각하며.....

 

 

어릴 때에 절친했던 친구들 중 한명이
지금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음주운전 차량이 정차해있던 친구의 차를 추돌했고 친구는 차밖으로 날아간 것이다.벌써 몇일이 지났건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친구와 함께 살던 여자친구는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

 

나는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한 탓인지 절친한 친구도 그리 많치만은 않은 편이다. 나의 암울했던 지나온 삶의 흔적을 곁에서 지켜봐온 친구가 하나 둘 곁에서 사라질 때 마다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감지한다..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를 생각하노라면 어이가 없어 한숨만 나온다. 하루빨리 깨어나 특유의 함박 웃음을 지으며 허연이를 드러내 보엿으면 좋겠다.

또다른 친구는 지금 재판중에 있다.오늘 재판정에 갔었다. 그리고 증인을 섰다. 술의 망령으로 인해 저질러진 과오앞에 그 친구는 얼마나 후회하고 절규하며 지내고 있을까를 생각하니 나는 미얀해 죽을 지경이다. 이 친구는 오늘  보호감호처분과 함께 징역7년을 검사로 부터 구형받았다.

 

사람을 올바로 이끌지 못하고 그냥 방치하여 나락으로 떨어뜨린죄가 너무도 크다... 나는 이 두친구의 불행보다도 더욱 큰 불행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다. 불행속에 빠져잇는 두친구는 나와 비교하면 참으로 착하고 선한 이들이다. 나를 결코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누구보다도 측은지심이 뛰어났고, 남에게 아낌업이 베풀줄 알던 사람들이다. 약아빠진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단순무식하다고 말할지 모르나 나는 이들의 깨끗한 천성을 보고 언제나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했다.

아무죄없이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나쁜짓을 한 수감중인 친구의 모습을 생각하노라면 나는 이들의 불행이 바로 내 자신이 짊어져야할 십자가임을 느낀다.

 

내가 받아야할 고통의 십자가를 그들이 대신 받고 잇다는 생각이 든다. 더럽고 추한 나같은 죄인은 멀쩡하게 지내는데 이 친구들은 불행의 사슬에 갇혀잇다.이들을 생각하노라면 나는 너무도 수치스러운 나의 삶 앞에 부끄러울 뿐이다.언제라도 나의 육신이 저들처럼 될 수있음을 깨닫고 육신의 일을 배격하는 삶을 살기를 소원해본다...